적은 인원으로 서울을 출발했다. 리무진 버스는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서 주산지 까지 2시30분 도착 했다.
비 온 뒤라 나무의 호흡이 느껴질 만큼 차고 깨끗한, 신선한 기분이 들 정도 였다.
시간이 여유로와, 각자들 멋진 주산지와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아카데미 숙소는 의외로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오가는 대화와 여유있는 시간은 우리를 더욱 즐겁게 했다.
64회 동기가 있어서 많은 힘이 되어주었고, 8시 넘어 넷만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매표소 통과하면서 위압감이 오는 큰 바위산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절 터는 더욱더 작고 바위는 더더욱 크게 보일뿐...
잔잔한 바람 소리가 산행을 더욱 운치있게 이끌었고, 젖은 길가에 낙옆은 다가오는 초겨울을 느끼게 한다.
지하세계를 보려는 듯한 침식한 계곡은 깊게 파며 지나온 세월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영원이란 생명을 없다. 적다면 적고 길다면 긴 세월이다.
고작100년만 살 수 있는 나에게 잘 닦여진 계곡의 깊이가 나를 작게 작게 더더욱 작게 만든다.
잘 닦긴 길은 노선배를 생각 나게 했고 웅장하게 솟는 바위는 후배를 생각하게 했다.
짧은 2년 동안 최선을 못한 아쉬움도 계곡에 버리고 앞으로 할 일을 구상해야 한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 걸었던 계곡이 더욱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같이 왔으면 좋으련만...
선후배님 감사 드립니다. 특히 부회장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