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증 예방약 처방전 받는다

by 관리자 posted Apr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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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히말라야 트레킹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산증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휴먼원정대를 격려차 초모랑마 베이스캠프를 방문했던 한승권 계명대산악회 회장이 고산증으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전문산악인들 사이에도 어느 때보다 고산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숨진 한씨는 네 차례나 히말라야를 등반했던 경험 많은 산악인이었다.
지난 2003년 10월 문을 연 경희대학교 부설 스포츠과학연구원의 저압 저산소 트레이닝 센터가 많은 원정대들 사이에 사전 고소적응 능력 테스트 장소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하는 예이다.
지난해 낭가파르바트 루팔 벽을 등정했던 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의 이현조씨는 올봄 에베레스트 원정을 준비하며 후배들과 함께 저압 저산소 트레이닝 센터를 이용했는데, “실제 고산 환경의 60% 정도라고 느꼈다.
만일 실험실에서 괜찮았다는 사실만 믿고서 고소에서 과욕을 부리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과거에는 고소에서 예방약을 먹는 것이 자칫 등반능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쉬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히말라야 원정대 상당수가 고산증 완화를 위해 비아그라(Viagra)나 다이아목스(Diamox) 등을 복용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트레킹 여행자들까지 약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히려 고소에 대한 경각심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약을 준비하는 트레커들이 늘었고 이로 인해 예방약물에 대한 오남용이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전 신체검사와 함께 고산증 예방약에 대한 처방전을 발행하고 있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히말라야 트레킹 경력만 16년째인 서울필진단방사선과(www.seoul-phil.co.kr) 임준(필명 임현담) 원장은 “모든 여행이란 한번의 인생과 같은데 고산증으로 고생하면 평생을 투병하다 끝내는 것밖에 안 된다”며 “꼼꼼하게 잘 준비해서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오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뇨제인 다이아목스 같은 경우 반 알만 먹어야 하는데 증세가 호전 되지 않는다고 두 알을 계속 먹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럴 경우 신장이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약을 먹기 전에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성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비아그라의 경우 “말초혈관에 충분한 피를 보급하고, 혈압을 낮추어주며, 폐동맥에 흐르는 피의 양을 증가시켜 고소증을 어느 정도 예방하고 치료하는 대신 심혈관계 질환자에게는 부작용이 보고 되고 있는 만큼 사전에 흉부촬영, 심전도 등의 검사를 받은 후 그에 따른 처방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현재까지 서울필진단방사선과를 통해 고산증 예방약의 처방전을 받은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찾는 원정대와 여행객들 외에도 남미지역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임현담 원장은 “외국의 경우 트레킹 회사에서 사전 건강진단과 고산증에 대한 처방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도 이제는 팀 전체의 원활한 여정을 위해서는 여행사 차원에서 서비스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전에 고산증의 경험이 있었거나 트레킹 코스에서 5000m 이상을 통과할 경우 예방약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나 1알에 1만원 정도하는 고가의 약품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고소에서의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예방하고, 약품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약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