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에베레스트] 제5信 - 세번째 공격캠프 구축

by 관리자 posted May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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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 셰르파 달래며 정상공격 새출발
[다시! 에베레스트] 제5信 - 세번째 공격캠프 구축
기상악화로 휴식… 지친 몸과 마음 재충전
이번엔 셰르파들이 "신루트 위험" 도망가려


정상을 향한 박영석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힘찬 발걸음이 재개됐다. 해발 6,400m의 전진베이스캠프 위에서 박영석(오른쪽) 대장과 오희준 부대장이 앞장서서 루트 개척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영석 에베레스트 원정대 제공

궂은 날씨로 산행이 힘든 날이면 박영석 대장은 떡볶이 등을 직접 요리해 대원들의 허기와 지루함을 달랜다. 박영석 에베레스트 원정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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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에서 귀환한 이성원기자가 위성전화를 통해 원정대 움직임을 취재한 기사를 마지막으로 에베레스트 특집기획을 마칩니다. 원정대의 등정 소식은 이후 다른 지면을 통해 계속 보도됩니다. 에베레스트 남서벽 최초의 코리안 루트 개설에 나선 원정대의 행군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편집자주]

정상으로 가는 길, 하늘이 쉽게 문을 열지 않는다. 박영석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가 험난한 장애물과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초 지난달 21~23일께 세번째 공격캠프(C3ㆍ해발 7,000m)를 구축해 정상을 향한 루트 공략에 나서려 했던 원정대의 계획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눈보라를 몰고 온 기상악화 탓이다.

수 차례 베이스캠프와 C1(해발 6,000m), C2(해발 6,400m)를 왕복했던 대원들은 이제 고소 적응력이 높아져 점차 걸음에 속도가 붙고있다. C2에 전진베이스캠프(ABC)를 차린 후 박영석(44) 대장과 오희준(37) 부대장은 후배들 보란 듯 앞장 서서 루트 공략에 나섰다.

21일 박 대장과 오 부대장이 설치한 로프는 300m. 이튿날 이번에는 원정대 막내 격인 이형모(29), 정찬일(27) 대원이 바통을 이어 C3 설치 지점의 턱밑인 6,900m까지 로프의 길이를 250m 더 늘려놓았다.

하지만 다음날 ABC에 있던 원정대는 루트 공략을 멈추고, 짐을 싸서는 베이스캠프로 철수해야만 했다. 기상악화가 가장 큰 이유였다. 보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ABC의 식량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오랜만에 베이스캠프에 모인 대원들은 흐린 날씨 덕(?)에 긴 휴식에 들어갔다. 박 대장은 좀체 날이 갤 것 같지 않자 전 대원에게 베이스캠프 바로 아래 마을인 고락셉(5,160m)에서 쉴 수 있도록 2박3일의 휴가를 주었다. 대원들은 모처럼의 나들이로 지쳤던 몸과 마음에 새 기운을 불어넣었다.

대원들이 꿀맛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 궂은 날씨는 여전했고 다른 원정대 소속 셰르파가 낙빙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셰르파들의 동요가 시작됐다. 이번 등정은 여러 번 길이 난 일반 루트가 아닌, 수직의 벽에 새 길을 여는 위험한 도전이라 셰르파의 걱정은 더욱 컸던 차.

무작정 도망가겠다는 셰르파들을 박 대장이 나서서 가까스로 안정시켰다. 박 대장은 “루트 작업은 우리가 앞장서서 다 할 테니 당신들은 밑에서 짐만 올려주면 된다”고 설득했다.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루트 개척은 셰르파가 보기에도 무모하리 만큼 위험한 도전이기에, 정상으로 가는 길에 헤쳐가야 할 장애물은 더욱 험난하다.

미친 듯 불어대던 눈보라가 멈추면서 28일 베이스캠프에서 C1으로의 물자수송이 다시 시작됐다. 1일 새벽부터는 정상으로 가는 새 길을 뚫는 루트 작업이 재개됐고 등정을 위한 힘찬 발걸음에 힘이 실렸다. 이제 마의 7,000m를 넘어 본격적인 정상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정상까지 남은 높이는 1,948m.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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