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산악회 새 회장 배경미 씨

by 관리자 posted Apr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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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산악회 새 회장 배경미 씨
“확 달라질 여성산악회 기대하세요” 한국여성산악회가 든든하고도 열정적인 새 리더를 만났다. 배경미씨(裵京美ㆍ43) 그는 대한산악연맹 학술편집위원으로서 전국의 수많은 산악인들과 오랫동안 교류해왔을 뿐 아니라 산꾼의 열정을 마흔이 넘도록 잃지 않고 있는 ‘희귀한’ 여성 산꾼이다. 때문에 배경미씨는 3월13일 열린 2007년 한국여성산악회 총회에서 “너무 바빠서 제대로 일할 자신이 없다”는 강한 고사에도 불구하고 거의 떠밀리다시피 회장에 추대되었다.

한국여성산악회는 2002년 창립된 여성 전문산악인들의 모임이다. 당시 모임을 주도한 멤버이기도 한 배 회장은 이렇게 그 의미를 밝힌다.
“그냥 남자들과 같이 등반하면 되지 무엇 때문에 따로 여성산악회를 만드는 거냐, 역 성차별 아니냐는 남자들 말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 일반 산악회에선 일단 등반대상지 선정부터 남성들이 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촛점을 둡니다. 그리고 등정기회도 잘 주어지지 않고요. 홍일점이니 뭐니 하면서 그저 장식 삼아 대원으로 끼워주는 게 일반적이죠. 그래서 여성들이 진정 여성에게 걸맞는 등반을 하면서 등반능력을 키워나가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요.”

때문에 88년 여성 매킨리 원정대, 그리고 93년 에베레스트 여성원정대로 체험을 쌓은 여성 산악인들이 주축이 되어 2002년 여성산악회를 발족시켰다. 모임은 금방 회원 수 100명을 넘는 한편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 등반, 요세미티 원정 등 나름대로 활발히 활동해왔으나 초대 회장 기형희씨가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인 2005년 잠시 침체에 빠졌다. 이에 회장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실은 작년 초 회장이 되기 전부터 배 회장은 여성산악인 화합의 모임, 여성산악회 8,000m 원정보고회 등 행사를 적극 추진해 사실상 회장 역할을 해왔다. “모처럼 모아진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배 회장은 밝힌다.
한국의 여성 산악인들은 이제 고산등반에 오은선, 거벽등반에 고미영, 김점숙, 스포츠클라이밍에 김인경, 신윤선, 김자인 등 등반의 각 분야에서 남성들 못지않은 기량을 쌓은 이들이 많다. 이들의 등반기량을 한 데 모아 발전적으로 키워나가는 모임으로서 여성산악회가 역할할 것이란 배 회장의 말이다.

배 회장은 덕성여대 산악부에 가입하며 산을 시작했다. 여대 산악부의 기술적 한계를 넘기 위해 3학년 때는 한국등산학교 정규반을 수료했고, 동갑이긴 했지만 당시 최고 수준의 클라이머이자 등산학교 강사였던 김태삼씨를 별도로 초빙해 83학번 동기생들과 더불어 주말 암벽강습을 장기간 받기도 했다.  배 회장은 그  암벽강사 김태삼씨와 결국 인생의 산까지 함께 넘는 동반자가 되었다.

배 회장은 바쁘다. 고1인 아들 시문, 중1인 딸 한나의 뒷바라지에 남편 김태삼씨의 푸른여행사 일에 대산련 학술편집 이사 일까지 눈코 뜰 새 없지만 “회장을 맡았으니 직책에 부끄럽지는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다.
“여성산악인들의 등반활동 보고회를 연중 개최하고, 해외 여성산악인들과의 합동등반 등을 통해서 여성 산악인들에게 특히 요긴한 정보의 상호 교류와 축적에 힘쓸 예정이에요. 회 홈페이지를 멋지게 꾸며서 활성화할 거구요. 그리고 연말에는 남미 아콩카구아 원정도 갈 겁니다. 지켜봐주세요.”〈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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