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반가 부부 볼레 초청강연회 열려

by 관리자 posted Apr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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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등반가 마우로 부부 볼레(Mauro Bubu Bole·40세) 초청강연회가 3월 18일 저녁 8시 서울 우이동 O2 World 4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약 250명이 참석해 부부 볼레에 대한 국내 산악인들의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는 부부 볼레 사인회, 등반 비디오 상영, 제15회 황금피켈상 시상식에 대한 비디오 상영 등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인 임덕용씨의 소개로 단상에 선 부부 볼레는 “열세 살 때 모험을 하고 싶어 등반에 입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알프스에서 벽 등반을 마치고 스키로 하강하다 500m를 추락했지만 기적적으로 무릎만 조금 다친 적이 있다”는 그는 “1988년부터 등반 스타일을 바꿔 거벽을 자유등반으로 오르는 일에 몰두해왔다”고 밝혔다.
소개가 끝나자 부부 볼레의 등반 비디오 상영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테 지역의 거벽에서 유럽 등급 8급(요세미테 분류법 5.13~5.14b) 이상 루트와 파키스탄 트랑고 산군의 십튼스파이어를 자유등반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간간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부 볼레가 등반시 손을 사용하는 요령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그는 자신의 손을 펼쳐 보이며 “키와 체구에 비해 유난히 큰 손을 가지고 있어 등반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탈리아 등반 여행 중 부부 볼레와 함께 5.14b 루트를 등반한 경험이 있는 여성산악인 고미영씨가 참가해 설명을 곁들였다.
부부 볼레의 등반 비디오 상영이 끝난 후 제15회 황금피켈상에 대한 비디오 상영이 이어졌다.
이번 황금피켈상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임덕용씨가 직접 후보자 선정 및 심사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강연회에 참가한 김경림(알파인클럽 하이락)씨는 “클라이머의 꿈 황금피켈상 수상자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했는데 의문점이 모두 풀렸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곧 황금피켈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부 볼레는 강연에 앞서 국내 첫 실내인공빙장인 O2 World에서 빙벽등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날 열린 2006 버그하우스 아이스클라이밍 최강자전 준결승 루트를 등반한 그는 “실내에 빙장 시설이 있다는 게 놀랍다”며 “이 시설을 보강해 세계 빙벽월드컵을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부 볼레의 방한은 몬츄라코리아(대표 박충길)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우리나라에 머무는 6박 7일 동안 인수봉 취나드A, 간현암, 설악산 적벽 등을 등반했다.
특히 설악산 적벽 독주길을 프리 온사이트로 성공한 후 적벽 신루트 개척을 위해 올 가을 다시 방문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부부 볼레는 십튼스파이어 ‘우먼 앤 쵸크(Woman & Chalk)’루트를 자유등반으로 오르고, 그랑드조라스 자유등반 루트 ‘더 노즈(The Nose·5.12c)’를 개척하는 등 혼합등반과 거벽등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등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