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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등산복은 산에 갈 때 차려입는 ‘드레스 코드’다. 골프장 갈 때는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출시된 옷을 입고 라운드하는 것처럼. 등산복과 골프옷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골프장 갈 때는 골프 옷을 가방에 담아 간다. 현장에서 옷을 바꿔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요즘같은 겨울에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휴장이다. 그렇기에 골프장 간다는 이유로 다른 약속을 잡기 힘들다.

등산복은 좀 다르다. 등산복을 별도 가방에 싸들고 산 입구에서 갈아입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등산화까지 신고 집을 나선다. 게다가 요즘같은 겨울에도 등산은 계속된다. 게다가 이번 주말, 비교적 야외활동에 적당한 날씨에 등산은 아주 괜찮은 레져다. 그래서 등산을 핑계로 다른 일을 꾀하기에도 좋다.

골프장에 등산복을 입고 오는 골퍼들이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부인이 골프치는 걸 싫어해서 등산간다고 말하고 등산복을 입고 라운드 한다는 것이다. 등산은 그만큼 신뢰를 주는 운동임에 틀림없다.



등산복을 꼭 산에 갈 때만 입으라는 법은 없다. 골프 웨어 상당이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졌기에 캐주얼 차림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등산복도 캐주얼 차림에 믹스하기 좋다.

그런데 누가봐도 완벽하게 등산복 풀 코디를 한 차림이라면 산에 가야 정상이다. 특히 겨울 등산복은 눈에 띄어도 너무 띄는 차림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가 옷 여기저기 장식하고 있기에 그 차림으로 백화점이나 시내에 가면 눈에 띄는게 사실이다.

주말, 날이 좀 풀렸다. 스키장이 붐빈 만큼 새해 첫 주말을 산에서 즐기려는 등산 인파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주말 극장가에 유난히 등산복 차림의 남성이 많았다.

강남의 한 극장. 발렛파킹이 되고, 일반 극장과 달리 입장료가 꽤 비싼 특별 상영관이 준비된 곳. 그런데 이 곳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이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다름아닌 비싼 등산복 전문 브랜드 옷을 입은 중년 남성들.

그런데 하나같이 그들의 옆에는 청담동에서 브런치를 마치고 온 것 처럼 트렌디한 옷과 명품 백을 든 젊은 여성들. 사실 비싼 상영관은 특별한 이벤트를 즐기는 날이 아닌 이상 젊은 데이트 커플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영화가 끝나자 여성들은 모두 커다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남성들은 발렛파킹된 차량을 찾아 운전석에 앉았다. 평소에는 기사가 운전할 것 같은 대형 세단이 대부분이었다.
등산복을 입었지만 산 대신 극장을 택한 남자들의 불편한 진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집에서는 등산만큼 좋은 취미도 없다고 좋아할테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등산복 매장의 매출이 좋은 이유가 ‘묻지마 관광’을 떠나는 이들이 즉흥적으로 커플옷 사기 때문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등산복이 산에서만 통하는 옷이 아니기에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남자들이 등산복을 입고 등산화까지 신고 극장을 찾는 불편한 진실을 목격한 극장.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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