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지리산 등반

by 양승목 posted Oct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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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지리산 등반
대상 : 지리산 종주
       본대   : 성삼재-노고단-임걸령- 뱀사골-토끼봉-연하천산장(1박)-벽소령-선비샘
                -세석산장-장터목산장(1박)-천왕봉-장터목-참샘-백무동
       지원대 : 백무동-참샘-장터목산장(1박)-천왕봉-장터목-참샘-백무동
일시 : 2007. 9. 27~30일                                                                                          68회 양승목

9월27일
양정 산악회 본대 팀을 마중하기 위하여 조재완 회장님 박민원 선배님 홍성대 총무님 김영오 선배님이 나오셨다.
기념촬영 후 15명의 양정산악회 본대 팀은 열차 탑승을 하였다. 배정 받은 좌석에 않고 무궁화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양인택 선배님이 더덕막걸리와 녹두전을 내놓으셨다. 열차여행 중에 술 한잔과 가벼운 간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김지양 선배님의 삶은 계란, 박민원 선배님의 열차 내에서 먹으라고 사주신 소주와 족발… 구례구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열차 안은 조그만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9월28일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열차 도착시간에 맞추어 등산객들을 마중 나온다. 버스운전기사의 도움으로 터미널 기사식당에 선배님들의 해장을 위하여 재첩국을 예약을 해 놓아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연하천 산장을 예약 해두었지만, 다음 날 산행을 위하여 벽소령 대피소까지 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모았다. 식사를 마치고 터미널에서 산행에 필요한 물품 몇 개를 보충하고 성삼재로 출발하였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자욱한 안개비와 어둠이 우리 일행 반긴다. 헤드랜턴을 착용해도 이삼 미터의 시야 밖에 확보가 되지 않는다. 김정형 선배님께 무전기를 드리고 선두로 출발 시키고 내가 후미를 맞았다. 칠흑 같은 어둠과 안개비로 인하여 헤드랜턴을 착용해도 앞이 보이지가 않는다. 다만 바닥을 보면서 길이라고 판단 되는 곳만 밟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이 어느 정도 지나자 선두에서 무선이 날아온다. 전망대에 도착 하였다고… 부지런히 가보니 53회 선배님들과 김지양 선배님이 안보였다. 내가 후미였는 줄 알았는데 어둠 때문에 다른 등산객으로 착각을 했었던 것 같다.
선두로 나선 선배님들을 출발 시키고 나머지 선배님들을 기다렸다. 53회 선배님들과 형수님 그리고 김지양 선배님이 20여 미터 전방에서 YC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일반적인 어둠에서는 형체를 볼 수 있지만 날씨가 워낙 안 좋다. 날이라도 빨리 밝아졌으면…
6시쯤 되어 날이 밝아져 시계가 확보되자 이젠 빗방울이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배낭에 배낭커버를 씌우고 노고단 산장에 도착하였다. 10분의 휴식과 기념촬영 후 화개재까지 출발을 한다.
돼지령을 지날 때 비도 그쳐서 다행이다. 그러나 정관태 형의 형수님의 등산화 밑창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끈을 묶어보기도 하고 압박붕대로 신발 전체를 감아 보았지만 나중에는 밑창을 아예 다 떨어졌다. 다행이 돼지령 구간에서는 휴대폰이 터져서 우선 내일 지원대로 올 성대 형한테 전화를 걸어 새 등산화 사오도록 부탁한다. 무선으로 선두에게 알려 산행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을 알린다. 임걸령에서 선두와 만나 마침 김정형 선배님이 가지고 온 샌들용 등산화를 정관태 선배님이 신고 형수님은 관태 형 신발에 깔 창을 덧대어 산행을 시작한다.
화재재에 도착하여 점심을 하고 운무를 감상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시작 하자 관태 형의 샌들에 발바닥의 통증호소와 양인택 선배 형수님의 허리통증을 말씀 하신다. 우선 형수님의 배낭과 무게가 나가는 내용물을 나누어 송익재 선배님이 내용물을 맞고 김지양 선배님이 배낭을 메고 산행을 시작한다.
5시에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연하천 대피소는 건물 신축공사로 인하여 예약 등산객들도 안 받는다고 산장지기가 말한다. 벽소령 까지는 저녁 7시 이전에는 갈 수 없어 산장지기와 협의 하여 비박자는 콘테이너 박스을 빌려 자기로 하고 12명은 실내에서 자기로 하였다.            
9월29일
새벽 5시에 아침을 먹고 윤찬 선배님은 양인택 선배님과 형수님 세 분이 6시에 출발한다. 나머지는 뒷정리와 기념촬영 후 7시 20분에 출발한다. 어느덧 산행은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
다행히 대피소 내에 낡은 등산화를 빌릴 수 있어서 관태 형의 신발을 제대로 신고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양인택 선배 형수님의 컨디션은 어떤지, 관태 형의 발은 엉망이 되어 산행은 더욱 더 힘들고 산행속도는 더디지만 그래도 낙오 없이 세석 대피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출발 하자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한다. 연하봉을 지날 때쯤에 어둠이 시작되어 앞을 볼 수가 없다. 장터목에 가까워지자 앞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보인다. 먼저 도착한 김지양 선배가 걱정이 되어 마중을 나온 것이다. 장터목에 도착하니 눈에 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저녁을 한 후 동기 상현이와 이런저런 얘기 후 침낭 속에 몸을 넣어 잠을 청한다.
9월30일
새벽 3시에 잠이 오지 안아 후배 김동순과 커피를 끓여 마시면서 과연 천왕봉 일출은 볼 수 있을지 걱정 한다. 날씨가 나빠서 천왕봉에서 비록 일출을 볼 수 없었지만 천왕봉 정상에서의 운해의 위로를 받으며 백무동으로 하산을 한다.
이번 산행에서 힘든 고비가 있었지만 아무 사고와 낙오 없이 산행을 한 본대 선배님과 형수님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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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태 2007.10.04 17:52
    53회 정관태; 양승목후배님 이번 지리산 종주에서 본대를 이끌며 가느라 수고 하셨읍니다, 더군다나 내 불찰로 인하여 와이프의 신발 밑창이 떨어져서 고생하며 여러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히게 돼서 대단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