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산 등반기(2007년 3월 정기산행)

by 김영오 posted Mar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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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생이 17명이나 나온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아직도 여명이 채 밝지 않은 양정학교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분들이 도착하여 계신다. 재학생들은 집들이 가까워서 인지 일부는 자전거를 타고, 일부는 승용차로 속속 도착한다. 모두 14명, 이중에는 형제도 포함되어 있단다. 재학생 14명, 선생님 2분, OB 10명이 일단 학교를 출발하여 집결지인 잠실로 향한다.

  지난달에 2007년 시산제를 지내고 첫 번째 정식산행인데 참석자가 49명, 대단한 성적이다. 양정산악회의 앞날이 밝아 보인다. 참석한 인원이 약속시간 5분전에 모두 도착하는 기록도 세웠다. 회장님 이하 총무, 간사의 산행을 위해 준비한 노고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7시 40분 혹시 연락없이 도착할 회원이 있나 했지만 없어서 두 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중원산으로 출발 하였다.

  회원들에게 산행계획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용문산 주차장을 출발하여 조계골을 통해 정상을 향한다. 산은 아직도 안개에 쌓여 잠에서 깨지 않은 듯 하지만 계곡은 밝은 물이 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겨울의 흔적들을 씻어내며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모두들 맑고 풍부한 계곡 물을 보고 벌써 여름 피서를 생각하고 다른 모임에서 다시 한번 방문할 계획들을 세운다.
  산이 너무 좋아서 인지 발걸음이 늦다. 9시10분에 출발한 산행이 계획보다 늦은 12시 정상 헬기장에 도착하여 싸온 음식들을 펼쳐놓는다. 49명의 대부대가 좁은 정상에 펼쳐 앉으니 빈자리가 없다. 이번에 참석한 재학생들은 신발이며 복장도 작년보다는 좋아졌고, 점심준비도 예전에 비하여 충실하고, 무엇보다 집합시간에 못 일어날 것 같아 아예 밤을 새운 놈도 있답니다.
  당초 계획은 중원폭포가 있는 중원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산불방지를 위해 입산이 통제되는 바람에 대절한 버스가 중원리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하산지를 출발지인 용문산 주차장으로 변경하여 하산하였습니다. 하산 하면서도 바로 하산하지 못하고 겨울에서 깨어나는 산의 정기를 마시기 위해 하산을 지체하는 회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전원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양평의 설렁탕집에서 전체인원이 모여 설렁탕으로 몸보신하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아침 일찍 회원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백설기떡을 준비하는등 산행준비에 애써주신 회장님과 총무님께 글로써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