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世代에 걸친 소백산 등반기

by 이종태 posted Mar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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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부터 내리던 비는 일요일 아침 잠시 소강상태를 맞는 듯하더니 소백산 초입으로 들어서자 안개비로 바뀌어서 시야를 먼 곳에 둘 수가 없었다. 어의곡 탐방 쎈터 광장에서 선후배 간 상견례 후 소백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정비가 잘된 산길을 어느 정도 지나자 중간부터는 진흙탕이 되어서 발이 쑥쑥 빠졌고 곳곳에는 설빙으로 매우 미끄럽다.
  이번 산행길에 따라 나선 학생들은 올해 양정에 입학한 새내기들이고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비교적 여유롭고 귀하게 자란 자식같은 후배들이다. 반면에 오늘 산행에 참여한 최고령 윤 찬 선배님은 73세로 재학생과는 이세대의 차이가 나는 손자같은 후배들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복장이나 장비가 악천후의 소백산을 오르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힘들다고 하면서도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열심히 정상까지 따라와 대견스럽다. 어떤 후배는 진지한 표정으로 정상에 매점이 있냐고 질문을 해 한바탕 웃기도 했다. 비로봉 정상에서 비바람과 기온 강하로 서둘러 점심을 먹고 안전을 위해 인원 파악 후  천동계곡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관리사무소에서 입산을 통제한다는 소식과  한국야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대파했다는 소식을 다른 등산객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학생들과 산행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들 중 양정의 미래를 이끌고 나아가 한국 산악계의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내 나름대로 양정산악회의 미래를 상상해 보며 미소를 짓는다.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선배님 후배님, 학생을 인솔하신 표중근 선생님, 오늘의 산악반 모습을  갖추는데 노력해 주신 심승관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60회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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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생 2009.03.25 17:26
    멋진 등반기~~역시 종태형님~~수고많으셨습니다~~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