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등반기

인수봉 등반기
  오랜 가뭄으로 전국적인 식수난과 바짝 마른낙엽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산불을 조심해야 될 때에 제법 많은 양의 고마운 비가 내렸다. 토요일 동기 산악회 청계산 산행을 마치고 일찍 귀가해서 내일 산행준비를 했다. 물에 불려놓은 마른 오징어로 튀김을 만들고 전부터 산행메뉴로 염두에 두었던 닭 칼국수 재료를 준비했다.  일요일 아침 8시까지 야영지로 간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집사람이 도선사까지 태워 주었다. 아내는 불교신자여서 대입준비를 하는 아들을 위해 도선사를 자주 찾는다.
  야영지에 도착하니 이제 막 아침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상현이와 병국이는 눈 속에서 비박을 한 것 같고. 점심메뉴로 준비한 칼국수를 아침으로 대신 먹고 나서 기상상태가 나빠 인수 등반을 할까 말까 잠시 의견을 교환했다. 김 근생 후배가 갈 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고 해서 암벽장비를  챙겨 길을 나섰다.
  막바지 추위로 기온은 많이 내려갔고 어제 내린 눈으로 바위는 매우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곳곳에 얼음이 덥혀있었다. 거기에 바람까지.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근생이와 상현이의 클라이밍 실력을 알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먹기로 하였다. 암벽등반을 오랜만에 하기 때문에 새로운 등반 기술과 사용 경험이 없던 장비를 후배들의 설명에 따라 하나씩 시도해보며 Third로 등반을 시작했다. 오늘 가장 난 코스인 중간에 얼음이 끼여 있는 크랙에서는 아이스바일을 써서 오르는 것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사람은 뭐가 달라도 역시 달랐다. 나도 후배들의 짐이 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꾸준히 체력관리를 해온 덕분에 큰  무리없이 등반했다고 보는데 후배들은 어떤 평가를 할런지... 중간 중간 자일을 정리하고 장비를 챙기느라 병국이와 병구가 고생이 많았고 전체적인 등반조율과 안전 확보는 팀 리더인 김영오 후배가 관장했다. 귀바위를 통과할 때는 옛날 생각에 기분이 착찹했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너무 세고 추워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건너편 백운대에도 평소보다 적은 등산객이 보이고 오늘 인수봉을 오른 팀은 우리를 포함 세 팀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텐트로 돌아오니 동순이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많은 걱정을 하였던 것 같다. 우리가 얼굴을 보이자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해 준다. 동순이는 우리가 클라이밍을 스타트하는 곳까지 쫓아와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돌아갔는데 오가는 길이 눈으로 위험하여 걱정이 되었다. 마치 전시에 목숨을 걸고 취재현장을 쫓아다니는 종군기자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짐을 정리하고 주위 청소를 하며 하산 준비를 서둘렀다.  오늘도 큰 목소리로
  • ?
    김근생 2009.02.16 17:34
    조목조목 상황에 맞게 잘 써주신 멋진 등반기 잘 읽었습니다. 2009년엔 자주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항산 건강하시고 올해는 바라는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 지시길 기도드립니다.

  1. 31
    May 20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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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정기산행...북한산 비봉 등반기~!!

    아직 산행의 묘미도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산의 걸음마장이로 감히 이런 후기에 도전함은, 이 양정산악회 산행이 다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기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기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먼지처럼 바스러져 켜켜이 쌓이기만 할 뿐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게 되는 것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아침일찍 ...
    By신연수 Reply2 Views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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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3
    Mar 20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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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二世代에 걸친 소백산 등반기

    토요일 밤부터 내리던 비는 일요일 아침 잠시 소강상태를 맞는 듯하더니 소백산 초입으로 들어서자 안개비로 바뀌어서 시야를 먼 곳에 둘 수가 없었다. 어의곡 탐방 쎈터 광장에서 선후배 간 상견례 후 소백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정비가 잘된 산길을 어느 정도 지나자 중간부터는 진흙탕이 되어서 발이 쑥쑥 빠...
    By이종태 Reply1 Views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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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6
    Feb 20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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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월 인수봉 등반기

    인수봉 등반기 오랜 가뭄으로 전국적인 식수난과 바짝 마른낙엽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산불을 조심해야 될 때에 제법 많은 양의 고마운 비가 내렸다. 토요일 동기 산악회 청계산 산행을 마치고 일찍 귀가해서 내일 산행준비를 했다. 물에 불려놓은 마른 오징어로 튀김을 만들고 전부터 산행메뉴로 염두에 두었던 닭 칼국수 재...
    By이종태 Reply1 Views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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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8
    Jan 20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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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실투실한 신년산행

    46회 최정일 기축년,신년 산행의 날, 흐린 날씨지만 어제까지만해도 대한 추위를 미리 하느라고 기를 피더니 양정산악회의 신년산행이라고 오늘은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오랜만에 정릉계곡에 와보니 이름있던 청수장도 없어지고 집들은 산 밑에 까지 밀고 들어와 낯선 곳이 되었다. 시간...
    By최정일 Reply0 Views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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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9
    Dec 20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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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마스떼,안나푸르나,좀솜

    나마스떼,안나푸르나,좀솜 일시 : 2008.11.6 ~11.14 여행지 : 네팔의 안나푸르나,좀솜 일대 참가대원 : 대장 - 심종보 총괄기획 - 이우영 대외섭의 - 조무웅, 이혜숙 자료조사 - 윤성균, 나윤주 안전위생 - 조운상, 황미연 기록/글 - 최정일 제1일 11월6일 어떻게 가야 하는 가가 아니라 어떻게 준비해야 멋있게 갔다 올 수 ...
    By46회 최정일 Reply1 Views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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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9
    Dec 20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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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산행의 소리

    무자년, 송구영신의 기분으로 산행을 하는 날, 30분 늦게 도착하고 보니 벌써 떠나고 없다. 허전한 마음이 게으른 맘보다 먼저 와 닿는걸 꺾어버리고 뒤쫓기로 했다. 입구에서 이창호 후배님을 만나니 영양분을 공급받은 것 처럼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좋은 선후배님들이 있음으로 해서 나의 존재가 가치있는 삶의 연속선상...
    By최정일 Reply2 Views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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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4
    Nov 20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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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정기산행기

    지난 10월 26일 산악회장배 등반대회를 마치고 귀가 중에 11월 정기 산행지는 철원의 고대산이라고 전해 듣는다. 철원의 고대산이라… 인터넷을 뒤져서 자료를 찾아보고, 지도도 한 장 확보한다. 토요일 퇴근해서 산행에 필요한 음식과 복장을 준비하고 5시에 알람을 맞혀 놓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한 동안 먹고 ...
    By이종태 Reply2 Views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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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10
    Nov 20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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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정기야영산행기

    [산행일자] 2008년 11월 8일(토) ~ 9일(일) [날씨] 맑음 → 비 [산행코스] 1일차 (우이동 만화상회→야영장) 2일차 (야영장→암벽→야영장) [산행시간] 1일차(1시간30분) 2일차(2시간00분) [참여인원] 61회 안일섭 63회 박정헌 72회 김병구 76회 이관형 84회 방원식 86회 김진수 이상 6명 [산행후기] 지난 5월에 야영을 갔다온 ...
    By김진수 Reply1 Views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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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31
    Oct 2008
    10:47

    39회 회장배 등반대회(오봉계곡)

    해마다 연례 행사로 열리는 회장배 등반 대회, 최근에는 수년간 같은 장소, 뭐 특별 할 것도 없을 수 있겠지만, 일요일 새벽 단잠을 물리치고 배낭을 지고 나서는 순간 왠지모를 흥분감에 콧노래가 나온다. 다른 이유 있었겠나, 너무도 반갑고 고마운 형님들, 후배들... 이기윤 회장님 이하 박경현 총무님, 동순형님 일찍 ...
    By김병구 Reply0 Views161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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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2
    Oct 20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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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 산행기(2008년 10월 청계산)

    59회 박 경현 '담배 끊는 것에 스트레스 받을 바엔 피우고 만다.' '지금 안피우고 있지만 언제든 피울 수 있지......' 조재국 선배님의 끽연론이 이어지는데 웬 낯선 분이 불쑥 끼어든다. '담배는 싫어지면 10m 밖에서도 냄새가 역겨워지지요' 그리고는 담소가 이어진다. 아니 이 분이 언제 봤다고...... 청계 산행은 이렇...
    By관리자 Reply0 Views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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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15
    Oct 20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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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정기야영산행기

    배낭을 싸며 쑥스러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면서 왜 이리도 배낭에 넣을게 없던지 집사람에게 김치래도 싸 달라고 하니 김치가 너무 맛이 없어서 시장 보면서 사라는 거다. 그러저럭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니 햇살이 적당히 따사로운게 산에 가기로 한 걸 너무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 타고 약...
    By고병국 Reply0 Views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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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3
    Sep 200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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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 산행기(2008년 9월 수락산)

    역시 수락산이었다. 아기자기한 암릉 들로 줄지어 이어져 있으면서도, 주변의 불암산. 도봉산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천년 고찰 흥국사가 있는가 하면 조선시대 석림사가 들어서 있고 바로 곁에는 현대 문명의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다. 이렇듯 내게 다가온 수락은 조화와 평온한 자연이었다. 그 속에 산행의 동반자...
    By박경현 Reply1 Views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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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04
    Sep 20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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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산을 사랑하는 양정인의 모임’을 다녀와서

    제8회 ‘산을 사랑하는 양정인의 모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23일, 24일 양일간에 걸쳐 제8회 ‘산을 사랑하는 양정인의 모임’이 양평 유명산 기슭에 위치한 45회 고인경 선배님의 시골 농가(?)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작년에 있었던 양정산악회 창립 70주년 기념 지리산 등반 이후 처음 갖는 1박2일 행사...
    By김동순 Reply1 Views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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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17
    Aug 20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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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추모산행기

    안녕하세요. 90회 졸업생 홍성윤입니다. 8월 15일에 가졌던 추모산행의 일기를 이틀이 지난 이제서야 올리게됩니다. 글재주와 표현력이 부족한 점은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산행일 아침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밥도 든든히 챙겨먹고 여러가지 짐과 점심도 챙겨서 8시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가는데 2시...
    By홍성윤 Reply1 Views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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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04
    Aug 20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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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국형님 ! 존경합니다 !!

    재국형님 ! 너무 감동적으로 형님의 글을 읽었답니다. !형님글 읽다보니 또다른 옛생각이 나는 군요.그러니까~지금부터 한 50년전,제가 중2인가요 ? 중 3인가요 ~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 형님 따라서 난생 처음 배낭메고 등산용 군화신고 형님 뒷꽁무니 졸졸 따라가서 감히 ~ 겁도없이?(사실은"별거 아니다 !""넌 할 수 있...
    By고인경 Reply2 Views1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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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08
    Jul 2008
    17:37

    52년만에 다시 찾은 울릉도 독도 탐방기

    글 :42회 조재국 사진:42회 조재국 금번 OB산악회에서 주관한 울릉도(성인봉등반) 독도 탐방에 재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고등학교 재학중 다녀온 울릉도와 독도방문은 52년만이다. 이른 새벽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버스에 몸을 싣고(05:30) 묵호항을 향해 출발했다. 車안에는 이기윤 회장과 윤효기 ...
    By관리자 Reply1 Views2019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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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3
    Jun 200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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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왕산 산행에서는 가리가 없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의 고장, 정선의 가리왕산으로 산행하는 날이다. 하늘이 꼬물꼬물 거리고 이따금씩 비도 오고 그래도 밀려드는 즐거운 마음 때문에 산에 간다. 08시 2분에 우리들은 혼탁한 도시를 부지런히 벗어났다. 비가 내리지 않은 고속도로위에는 구름만 끼어 무심히 손댈 수 없는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10시...
    By최정일 Reply3 Views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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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3
    Jun 20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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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왕산 산행후기

    가리왕산 산행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86회 졸업생 권필중입니다. 제가 글재주는 없지만 산행후기를 써 내려갈까 합니다. 오늘 아침에 5시 30분의 시계를 맞춰놓고 일어났습니다. 6:30분에 진명여고 앞아서 가리왕산행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전날 동네 친구의 생일이라 약간 늦게 집에 귀가하였습니다. 졸린 ...
    By권필중 Reply1 Views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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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16
    Jun 20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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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출발하기도 전에 바닷내가 묻어나는 것 같다. 가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에 완전 남의 나라 이야기 밖이다. 스산하게 감기는 땅바람도 마음을 활짝 열고 바라보는 나의 속에는와 닿지가 않았다. 그러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이곳에는 금전옥루가 따로 없다. 도회지의 붉덩물지는 곳을 벗어나 영액...
    By최정일 Reply0 Views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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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6
    May 20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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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月 정기산행 및 주봉동판 정비 후기(5월 24일~25일)

    [산행일자] 2008년 5월 24일(토) ~ 25일(일) [날씨] 맑음 [산행코스] 1일차 (도봉매표소→광륜사→도봉서원→도봉계곡→도봉대피소→야영장) 2일차 (야영장→선인봉→만장봉→신선대→주봉) [산행시간] 1일차(1시간30분) 2일차(1시간30분) [참여인원] 71기 김동순, 김병국, 이영원 72기 김병구 84기 방원식 86기 김진수 총 6명 [등산...
    By김진수 Reply1 Views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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