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정기산행기

by 이종태 posted Nov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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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6일 산악회장배 등반대회를 마치고 귀가 중에 11월 정기 산행지는 철원의 고대산이라고 전해 듣는다. 철원의 고대산이라…  인터넷을 뒤져서 자료를 찾아보고, 지도도 한 장 확보한다.  토요일 퇴근해서 산행에 필요한 음식과 복장을 준비하고 5시에 알람을 맞혀 놓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한 동안 먹고 살기 바빠서 산을 멀리하다가 새로이 시작하는 산행 준비가 익숙지 않다.

   광화문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한 저 편에 눈에 익은 복장을  한 사람들을 발견한다.  김 재철 군은 거의 30년 만에 보는데 옛 모습 그대로이다. 상돈 형도 실로 몇 년 만이지.  
  차는 안개가 자욱한 자유로를 막힘없이 달린다. 떡과 물이 돌려진다. 세세하게 준비하는 집행부 수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신탄리 역을 지나 9시 쯤 산 초입에 도착, 제 2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렬로 오르는데, 연세가 높으신 선배님들이 앞장 서 가시더니 시야에서 사라진다. 도대체 무얼 잡수시는지 저렇게 체력이 좋으실까?  박 정헌 군이 농담한다. “양정산악회는 연식이 오래될수록 성능이 더 좋다.”고 ...  

   한 참을 올라 전망대에 이르니 철원 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최전방인데도 전혀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고대산이 주는 푸근한 때문일까?
   정상에 오르니 많은 등산객으로 붐빈다. 서둘러 단체 촬영을 마치고 점심 식사 장소로 하산한다. 중간에 허기 진 회원이 힘들어 한다. 최응삼 선배님은 등산 도중 속이 불편하여 먼저 하산하고, 상돈 형은 다리가 불편하여 악전고투하신다.
   다소 늦게 표범폭포에 도착하여 저마다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산행 중 식사 때면 느끼는 것은  젊은 사람은 그냥 맨 소주를 가져오는데 연세가  드실수록 희귀한 술을 준비하셔서 후배들에게 주신다. 술에서도 연륜을 느낀다.  병권 형이 따라주는 술잔은 전에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감상했던 출품작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오늘 산행약속은 있었으나 갑작스런 일 때문에 못 나오신 분들이 몇 분이 있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부디 우리 회원님 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이 비켜 같으면 한다.  어려운 일이 오더라도 잘 극복하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건강도 잘 유지하셔서 자주 얼굴을 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다음 송년 산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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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순 2008.11.24 18:23
    선배님.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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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2008.11.28 00:27
    종태형! 산에서 자주뵙겠습니다.정말 반가웠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