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회장배 등반대회(오봉계곡)

by 김병구 posted Oct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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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례 행사로 열리는 회장배 등반 대회, 최근에는 수년간 같은 장소, 뭐 특별 할 것도 없을 수 있겠지만, 일요일 새벽 단잠을 물리치고 배낭을 지고 나서는 순간 왠지모를 흥분감에 콧노래가 나온다. 다른 이유 있었겠나, 너무도 반갑고 고마운 형님들, 후배들...
이기윤 회장님 이하 박경현 총무님, 동순형님 일찍 감치 준비를 마치고 일사분란하게 업무분장을 해 주신다.
우이동 - 철탑 - 원통사 - 갈림길 - 계곡으로 이어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의 코스로 진행되는코스중 나는 첫번째 체크포인트 철탑위 쉼터에서 통과 확인을 맡았다.
86회 김진수 14년 후배와 무전기를 챙겨들고 각 조가 구성되기 전에 먼저 포인트로 향한다. 북한산하면 무조건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부터 드는데 산길은 너무도 조용했다. 진수와는 지난번 도봉산 야영을 같이한 기억이있다.그래서인지 잘 챙겨주지 못하는 맘에 후배에게 입을 다물고 싶었지만, 뭔 할말이 그리많은지 고요한 산을 이얘기 저얘기 쉼없이 떠들며 오른다.(진수야 미안, 그렇게라도 알려주고 싶었어..)
영봉능선으로 늦 단풍이 마지막 빛을 발하고, 그 능선끝에 아~~인수봉.
포인트에 도착 해 깃발을 걸고, 본부에 출발 상황을 체크하니 총 15개조가 출발하였다고 한다. 제일 먼저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이신 윤찬선배님이 조원들과 떨어져 먼저 도착하신다.선배님에게 조원이 다 오셔야 통과 싸인을 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린다. 정말 대단한 체력이시다. 이후로는 늘 그렇듯이 정겹게 동기또는 가까운 기수로 구성된 여러조들이 줄줄이 연이어 오신다. 언제나 통과 시간을 조작 해 달라는 선배님은 올해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말씀하신다.대회 형식을 갖지만, 속도에 연연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다. 자연과 그리고 그안에 함께하는 사람과 교감에 충실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좋다.
임무를 완수하고, 천천히 가을산을 만끽하며, 행사장으로 향한다. 유일하게 온가족이 참가한 71회 영원이형  가족과 함께 제일 꼴찌로 오봉계곡에 도착한다.
맛있고 정겨운 점심식사 시간이 지나고, 시상식. 오프닝 행사로 박민원 선배님과 이창호 선배님의 오돌또기~~~ 해를 지날 수록 가사가 잘 생각 안나시나 보다. 하지만 흥이 절로나게 멋드러지게 부르신다. 나도 힘차게 후렴구를 따라 불러본다. 둥그레당실~~
본 시상식에는 올 해는 1등, 2등 나누지 않고 모든 분들에게 각 상마다 의미를 부여해서 상이 고르게 돌아간다. 참석은 못하셨어도 마음은 같이한 여러 회원분들이 푸짐한 상품을 지원 해 주셔서 가능한 일일거다.
산악반가와 교가, 제1응원가를 오봉이 계곡에 쩌렁 울리고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다.
대회준비를 위해 애쓰신 회장님,총무님,간사님 그리고 모든 회원분들 애 많이 쓰셨읍니다.
삼십대의 마지막 멋진 가을산행을 늘 그립던 얼굴과 같이 해서 너무도 좋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