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산을 사랑하는 양정인의 모임’을 다녀와서

by 김동순 posted Sep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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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산을 사랑하는 양정인의 모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23일, 24일 양일간에 걸쳐 제8회 ‘산을 사랑하는 양정인의 모임’이 양평 유명산 기슭에 위치한 45회 고인경 선배님의 시골 농가(?)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작년에 있었던 양정산악회 창립 70주년 기념 지리산 등반 이후 처음 갖는 1박2일 행사이며, 양정산악회의 상반기를 마감하는 중요한 행사라 그 의미가 다른 월별 산행보다 크다고 하겠습니다.

행사 첫째 날인 23일은 간단한 기념행사와 회장단 및 기수별 인사말씀, 통돼지 바비큐와 시원한 생맥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그리고 캠프파이어와 노래자랑 및 시상 등으로 진행되었고, 둘째 날인 24일은 국제공인 노르딕강사를 초빙하여 ‘노르딕 파워워킹 특강’ 및 간단한 산행이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아기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듣는 듯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푸른 잔디밭에 10여 개의 텐트가 쳐지고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풍경은 그 어떤 야영장이나 펜션보다 멋지더군요. 23일 밤이 한국vs쿠바의 올림픽 야구결승전이 열리던 밤이었고, 우리나라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모두들 환호했으며 그 우승의 기운이 양정산악회에도 전달되기라고 한 듯 모두들 열심히 마시고 열심히 노래하고 늦은 새벽까지 기타소리와 웃음소리가 행사장에 가득했습니다.

작은 기타(우크렐레인지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알려 주세요)를 연주하시면서 동요를 힘차게 부르시던 창호형님과 양정산악회 행사에 늦게까지 참석하여 노래도 열심, 술도 열심히 마셔 주신 엄홍길 대장님. 그리고 상품에 현혹되어(?) 분위기 확실하게 업 시켜주신 57회 형님들과 형수님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해가 쩡쩡하던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준비된 특강이 시작되자 모두들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열심히 따라 해 주셔서 아주 보기가 좋았습니다. 월별 산행시 산행전 준비운동과 산행후 마무리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느끼면서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못했는데 이제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산행은 행사장 뒷산에서 2시간 30분정도 무리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산행코스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행사가 버스대절 없이 개인차량을 이용한 카풀로 행사장소까지 이동하는 것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른 시간부터 속속 도착하는 차량들을 보면서 말없이 따라 주신 선배님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특히 행사장 입구에 걸려있던 양정의 상징인 오렌지색의 'Welcome 養正'이라고 쓰여진 대형 걸개와 후배들 찾아오기 쉽게 2km 전부터 전신주에 28개의 오렌지 깃발을 준비해 주신 45회 고인경 선배님께선  아마도  리본을 준비하시면서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란 노래를 생각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십 년 지기 친구들과 후배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마음이, 마치 3년만의 귀향을 앞둔 남편을 위해 자신의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 주고 싶어서 노란색 리본을 달았던 여인의 마음이겠지요.

사전답사도 가고 몇 달전부터 예비모임도 가지고 준비물도 체크하고 했지만 항상 행사가 지나면 부족함이 많을 것을 발견합니다. 이번에도 52회 선배님들께 노래방기계를 빌렸지만 가져간 TV와 호환문제로 이용도 못해 보고, 사회를 맡아 주실 선배님이 섭외가 되지않아서 급조한 사회자의 어설픈 진행 등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장소와 만찬을 준비해 주시고 여러 가지 힘써 주신 고인경 선배님과 기념품과 각종 상품을 협찬해 주신 양정총동창회 회장 이찬주 선배님, 이기윤 회장님, 박민원 선배님, 김종하 선배님 감사 말씀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71회 김동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