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산행의 보덕

by 최정일 posted Dec 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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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46회 최정일

신묘년의 송년산행이 이래라저래라 없이 또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속에 행해진다.
몸사리면서 살아온 한 해가 얼마있으면 다른 쪽으로 바뀌는, 반성없이 지나온 시간이 도움이 될 여러 가지들을 제쳐놓고 앞에 있는 내 것만 보고 지나다.
여유로운 생각없이 바쁘다는 이유 하나, 지금은 없다는 핑계로 많이 참석도 하지 못한 납작이가 거창한 한상의 차림을 보니 송구스럽다.
칼바람속에 산행을 마친 선후배님들. 한참만에 뵙게 된 건장한 모습이 대견하다. 왜 굴젓눈이 되어 좋은 선후배님들도 몰라보며 비부쟁이로 살게 되었나 하는 자괴지심이 돈다.
와서 보면 넘치는 밥상이 아니어도 따스하게 알아주는, 초대해주는 마음씀이 가득한 우리 양정산악회다.
산악모임이란 두손 두발이 닿지 않고는 안되는 곳이라 자연의 신에게 절로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산행한 지금까지의 많은 시간은 앞에 놓인 아름다운 꿈과 뒤에 따라붙는 넉넉함이 내가 언제나 뛸 수 있다는 넓은 우리 양정산악회가 주는 포근함에 잠시 젖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정감으로 느끼며 먹는 식사가 몇술도 안떴는데 포만감을 가지는 건 좋은 사람들속에 있는 탓이리라.
이제는 어디든 산행하면서 오르는 이와 내려가는 이들과의 아름다운 교감을 나누면서 라벤다 향기가 나는 산으로 가야겠다.
오늘따라 유난히 매서운 날씨다. 그래도 몸과 마음은 따뜻하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끝간데를 모르겠고 땅을 바라보면 내가 가야할 곳을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은 시간대에 서다.
삶이 결코 쉬운 낱말이 아닌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변수나 함수의 변량을 조금만 더 알았으면 하는 욕심으로 오늘 하루도 보내다.
제2응원가, 반가, 교가가 구기계곡에 쩌렁쩌렁하다. 열과 성과 사랑으로 뭉친 구순한 양정산악회다.
항상 건강속에 평강과 행복이 가득한 가정과 직장이 되시도록 간구합니다.
한 해를 이끌어 온 회장단 여러분에게 지그시 그러면서 와락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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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2011.12.26 12:57
    선배님, 멋진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모든 일에 형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