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배참관기

by 최정일 posted Oct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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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회장배참관기 - 46회 최정일

산에 가야 힘이 솟는가보다, 집사람이 나에게 한마디...
오늘은 회장배 시합이 있는, 모처럼 선후배님들과의 커다란 대면식이 있는 날이다.
전날 꾸려놓은 배낭이 가뿐하게 어깨에 걸치는 것이 오랜만에 산행에 든다고 생각해서인가
아니면 좋아서 가슴이 뛰어서 그런가했다.
벌써 단풍색깔만큼의 다양한 등산복들속에 나도 합류했다.
한참만에 뵙는 다정한 선후배님들. 인사가 오고가고.
조가 편성되자 이내 산행이 시작됐다.
흐린 날씨속에 그래도 고운 자태를 잃지않고 있는 만산홍엽들.
벌써 제 빛깔을 이고 먼길을 준비하고 있는 잎들도 있는 것 같다.
오색의 단풍속에서 걸으니 마음까지도 온통 단풍잎속이 되고 마음도 안정되가며
나도 이제 한해를 거두어 들일 시간이 되었다고 육모정 능선위에서 잠시 생각에 젖었다.
마음의 안정이 빨리와닿는것이 한살을 더 먹어가는 시점에 와있는 탓일까.
인수야영장에 끼리끼리 기수별로 다양하게 준비해온 맛있는 점심꺼리들.
김명수 동문의 자당님의 김치맛은 항상 으뜸이다. 빈속을 채우지 않으면 삶이
무의미하게 되나. 허겁지겁 먹고나니 드높은 하늘의 조각구름이 나를 내려다본다.
빈껍질 채우려고 애를 쓰는구나.
나에게도 돌아오는 상품. 받을때가 됐는가?
시세와 경세에 밝으신 조재국 선배님의 코스만큼이나 긴 이야기에 하산길이 가볍게 느껴진다.
뒷풀이는 역시 피할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의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부터 풀끝의 이슬방울만큼의 술이라도 마시지 말라고 어느 고매한 분이 말씀하셨는데.
달짝지근한 맛과 싱싱한 상추속에 파묻힌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내가 한잔반을 먹었다는 이 사실앞에...
존재되야한다는 자만심.
그야말로 조건없이 감사의 마음으로 자리를 했다.
선후배님들 만날때마다 순간순간이 기쁜건 한 울타리속에서 자란 것만이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가는
진리를 거기서 터득할 수 있기 떄문이다.
오늘의 값진 이 행사를 준비한 김종하 회장, 이종태 총무, 고병국 간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오늘 산행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모두들 항상 건강들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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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2010.10.26 10:00
    형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구요, 다음달 가평 화악산 산행 때 꼭 오십시요. 산행대회 때 받은 모자도 품질 테스트하고 수북히 쌓인 낙엽밟는 소리도 느껴보시죠. 산행코스도 복수로 계획해서 원로 선배님과 청장년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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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深石 2010.10.30 20:24
    최정일 선배님 글을 읽으면 항상 돌아가신 원갑이형님 생각이 납니다.
    원갑이형님은 글씨체가 정말 멋진 명필이셨지요.
    늘 후배들 격려해주시는 글과 형님과 주변 선배님들의 근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히시기를 ...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