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산악회 6월 정기산행(민주지산)

by 김동순 posted Jun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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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양정산악회 2010년 6월 정기산행>


대    상 : 충북 영동 민주지산(1242m)
날    짜 : 2010년 6월 27일
참가인원 : 40회~71회 총 25명
산행코스 : 버스정류장->물한리계곡->족새골->민주지산(정상)->능선길(삼도봉/석기봉방향)
               ->무지막골->물한리계곡-버스정류장(약 8km)
소요시간 : 중식포함 약 5시간 30분



비가 온다는 예보는 정확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가는 원행길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 약속장소인 종로 3가에 도착해 버스에 올랐다. 사당을 지나 죽전, 비를 뚫고 달리기 시작하는 버스.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몇 년(?) 만에 산행에 나선 홍성대형의 얼굴이 더욱 크게 보였다.

3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민주지산 주차장에는 우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버스에서 내린 산 꾼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민주지산을 비롯해 충청 전라 경상도 3도에 접해있는 삼도봉, 그리고 각호산과 황학산으로 이어는지 산세. 8km가 넘는 능선 길은 봄에는 진달래와 겨울에는 설산산행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물한리계곡을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해서 족새골로 접어들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초입과는 달리 산행이 진행될수록 점점 빗줄기는 굵어졌다. 전형적인 육산이라 그런지 내리는 비로 등산로는 진창이 되어있어 무척 조심스럽게 산행을 진행했다. 그러나 숲은 생기를 머금고 더욱 푸른빛을 내고 있었다.

뒤에서는 전날 월드컵 축구 대한민국 16강전에 대한 이야기가 들여오더니 어느덧 주제가 조정래 선생의 소설 <태백산맥>을 행해 달리고 있다. 힘든 깔딱 고개를 넘어오면서도 웃음소리가 끝이질 않는다(전날 늦은 축구 중계 때문에 잠이 부족하거나 날을 새고 산행을 시작한 분들이 많았다).

특히 지난 3월 원행 당시(치악산) 몸 상태가 안 좋았던 우정상 선배님이 힘든 기색도 없이 열심히 따라 오시고 있었다. 슬쩍 그 비결을 물어보니, ‘여름에 해외 원정을 가. 그래서 작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열심히 운동해’ 하며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선배님의 열정에 박수를. 잘 다녀오시길...

그렇게 정상을 향해 2시간을 오르니 구름에 가려진 능선길이 나타나고 바로 정상에 보였다. 맑은 날이면 멀리 덕유산과 백두대간 너른 등줄기가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그 모습을 깊이 숨기고 있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삼도봉을 향하는 능선을 지나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비록 구름에 가려 그 본 모습은 볼 수는 없지만, 이 산의 능선 길이 왜 유명한지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주차장에서는 40회 선배님들이 반겨주셨다. 이번 산행에 사모님들과 함께 참석해주신 고마운 선배님들은 따로 조촐한 산행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고마운 분들이시다.

즐거운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는 김정형 선배님의 주도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고 홍성대형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간만에 참석한 산행이라 즐거우신 모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항상 열심히 산행에 참석 하시던 몇 분 선배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그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숙연한(?) 자리이기도 했다. 다음 산행에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선배님들!!!

마지막으로 김종하 회장님과 이종태 총무님 고병국 간사님. 즐거운 산행 열심히 준비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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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식 2010.07.02 21:04
    산행 좋았고 후기 또한 잘 쓰셔서 기억이 삼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