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산행기

by 이종태 posted Mar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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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原道 소재 산은 항상 그러하듯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쭉쭉 뻗은 침엽수와 웅장한 山勢, 특유의 산 냄새가 서울을 저만치 떠나 온 것을 금방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짧은 산행코스를 택해서  황골을 들머리로 登山을 시작했다. 황골 매표소에서 입석사까지는 차도를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지만 산길로 들어서자 눈이 우리를 반겼다. 여느 해와 달리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온 산이 백색이고 등산로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마치 雪國에 빠진 듯 한 착각이 들었다.

  비교적 여유롭게 운행시간을 잡았지만 역시 겨울산은 생각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安全이 우선인지라 산행 앞잡이 조상현 후배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前進하라고 부탁하고 후미는 김재철군에게 뒷감당을 당부했다. 그렇게 두어 시간 가량을 오르니 쥐너미고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눈은 더 많아지고 나뭇가지에 핀 雪花와 주의의 풍경은 天國의 모습이다. 벌써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신 두 분(윤찬, 조재국)께서 휴대폰으로 빨리 오라고 재촉하신다.

  비로봉 정상은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頂上에서 산 아가씨 하빈이를 둘러쌓아 증명사진 찍고 계곡길 하산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도 참가한 모든 회원이 다른 회원을 생각하며 넉넉히 준비한 음식과 반주를 곁들인 식사는 임금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하산길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심상돈, 안삼웅 선배의 궁둥이 썰매는 모두를 즐겁게 했다.  

  오늘 산행은 날씨도 좋고, 작은 사고도 일어나지 않아서 산행을 준비한 집행부로서는 다행인데, 아쉬운 것은 많은 회원이 함께하지 못 한 것이다. 그럼에도 63회 김성겸, 표중근 후배가 자리를 빛내준 점에 대해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다음 산행은 보다 짜임새있고  많은 선후배와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을 약속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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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2010.03.30 19:10
    김성겸, 표중근 두 분 술실력이 만만치 않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