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송년산행기!

by 신연수 posted Dec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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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하10도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에 아침에 다소 걱정이 되었다. 오목교역에서 진수와 만나서 지하철을 타고 출발하였다. 역시나..이 추운 날씨에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지하철안에 제법 있었다. 광화문에서 종선이와 합류하여 버스로 갈아타고 구기동 터널로 향했다.
세검정 구기파출소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겨울 첫 산행이 시작되었다. 겨울을 알리듯이 산에는 떨어진 나뭇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나뭇잎이 쌓인 등산로를 밟고 가자니 나뭇잎향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느낌일뿐 코속에 스미는 찬바람때문에 내 코속은 콧물 범벅으로 감각을 잃은지 오래..하여간 나뭇잎을 밟으며 산으로 오르는 것이 오래간만에 산에 오르는 나를  참으로 기운나게 했다.
관음사, 문수사를 거쳐 대남문에 도착하였다. 대남문을 거쳐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를땐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웠다. 조심 조심 내려간다. 내려가는 도중에 눈이 많이 쌓인 길로 내려왔는데 진수와 나는 너무 미끄러워서 이영원선배님과 김동순선배님이 아이젠을 빌려주셔서 무사히 넘어지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 구기동에서 시작한 산행은 평소 자주 오르는 코스인 우이동으로 마무리되었다. 산에서 내려오니 송년산행을 축하하기라도 하는 양 눈이 내리기 시작해 기분이 정말 좋았다. 무리 하지 않은 가뿐한 산행이었다. 산행이 계속 되면서 자연을/역사를/동기와 선배님들을/자신을 더 깊게 사귈 수 있는 것 같다. 꼭 많은 말을 나누어서가 아니다. 얼굴을 보면/숨소리를 들으면/말없는 산행 중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사귀고 배우게 된다.
매번 산행을 준비하는 지도부의 헌신으로 싹을 틔우고 참여하는 동문들의 기쁨과 보람으로 꽃을 피우고, 그래서 양정산악회 산행은 늘 즐겁고 항상 다음 산행이 기다려지는 것 같다. 양정산악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