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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역에서 호돌이광장으로 통하는 길이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식당과 장비점이 즐비하고 각 점포마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손님 끌기가 요란하다.
아침저녁으로 가을을 느끼게 하는 날씨라 등산하기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9시 20분에 호돌이광장을 출발하여 도봉산 초입의 장비점들을 지나 잘 정비된 계곡을 보면서 깨끗하게 정비된 것은 좋으나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전 할머니 가게 자리를 지나 도봉산장, 마당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늦게 출발한 회원들이 도착하여 전체 산행참석회원은 14명이다.
마당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풍경은 아파트 일색이다. 세월이 흐르면 저 아파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다들 걱정이다. 다음 세대가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반면 산은 벌써 푸르름이 사라지고 단풍색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나무 가지 끝에는 붉은빛으로 색이 변하여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것네’가 생각난다.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닢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래 기둘리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마당바위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잡아 주봉을 향한다. 주봉아래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전체 참석자가 한자리에 둘러앉는다. 각자 준비한 음식을 풀어 놓고 나누어 먹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윤찬 선배님이 준비하신 담근술들이 인기다. 솔잎새순주. 당귀주 등등.

주봉에서 우이암-원통사-우이동 방향으로 코스를 잡아 능선에 오르니 오봉과 영봉, 삼각산이 바로 코앞이다. 날씨가 청명한 탓이리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서 능선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원통사다. 점심에 먹다 남은 막걸리와 담근술, 과일등으로 하산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또 한번 즐거운 자리를 만들었다.

우이동에 도착하여 회장님께서 마련하신 하산주로 즐겁고 무사산행에 감사하면서 건~배.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참석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윤찬, 조재국, 홍용표, 정기범, 이미영, 이기윤, 정관태, 편무은, 김인영, 현정이, 최응삼, 조순덕, 이종태, 김영오.
  • ?
    박정헌 2009.09.28 13:53
    함께 한듯이 눈앞에 선 합니다. 수고하셨읍니다.
    근데, 50살이 막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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