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0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등산복은 산에 갈 때 차려입는 ‘드레스 코드’다. 골프장 갈 때는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출시된 옷을 입고 라운드하는 것처럼. 등산복과 골프옷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골프장 갈 때는 골프 옷을 가방에 담아 간다. 현장에서 옷을 바꿔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요즘같은 겨울에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휴장이다. 그렇기에 골프장 간다는 이유로 다른 약속을 잡기 힘들다.

등산복은 좀 다르다. 등산복을 별도 가방에 싸들고 산 입구에서 갈아입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등산화까지 신고 집을 나선다. 게다가 요즘같은 겨울에도 등산은 계속된다. 게다가 이번 주말, 비교적 야외활동에 적당한 날씨에 등산은 아주 괜찮은 레져다. 그래서 등산을 핑계로 다른 일을 꾀하기에도 좋다.

골프장에 등산복을 입고 오는 골퍼들이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부인이 골프치는 걸 싫어해서 등산간다고 말하고 등산복을 입고 라운드 한다는 것이다. 등산은 그만큼 신뢰를 주는 운동임에 틀림없다.



등산복을 꼭 산에 갈 때만 입으라는 법은 없다. 골프 웨어 상당이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졌기에 캐주얼 차림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등산복도 캐주얼 차림에 믹스하기 좋다.

그런데 누가봐도 완벽하게 등산복 풀 코디를 한 차림이라면 산에 가야 정상이다. 특히 겨울 등산복은 눈에 띄어도 너무 띄는 차림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가 옷 여기저기 장식하고 있기에 그 차림으로 백화점이나 시내에 가면 눈에 띄는게 사실이다.

주말, 날이 좀 풀렸다. 스키장이 붐빈 만큼 새해 첫 주말을 산에서 즐기려는 등산 인파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주말 극장가에 유난히 등산복 차림의 남성이 많았다.

강남의 한 극장. 발렛파킹이 되고, 일반 극장과 달리 입장료가 꽤 비싼 특별 상영관이 준비된 곳. 그런데 이 곳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이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다름아닌 비싼 등산복 전문 브랜드 옷을 입은 중년 남성들.

그런데 하나같이 그들의 옆에는 청담동에서 브런치를 마치고 온 것 처럼 트렌디한 옷과 명품 백을 든 젊은 여성들. 사실 비싼 상영관은 특별한 이벤트를 즐기는 날이 아닌 이상 젊은 데이트 커플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영화가 끝나자 여성들은 모두 커다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남성들은 발렛파킹된 차량을 찾아 운전석에 앉았다. 평소에는 기사가 운전할 것 같은 대형 세단이 대부분이었다.
등산복을 입었지만 산 대신 극장을 택한 남자들의 불편한 진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집에서는 등산만큼 좋은 취미도 없다고 좋아할테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등산복 매장의 매출이 좋은 이유가 ‘묻지마 관광’을 떠나는 이들이 즉흥적으로 커플옷 사기 때문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등산복이 산에서만 통하는 옷이 아니기에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남자들이 등산복을 입고 등산화까지 신고 극장을 찾는 불편한 진실을 목격한 극장.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현재 준회원 모든분께 알림니다. 1 관리자 2020.03.04 79009
공지 양정산악회 회원외 무단 기재시 고발합니다. 관리자 2018.09.17 80174
629 재학생 출발 장소 및 시간 심승관 2007.06.08 15497
628 추석날 밤 백운대 정상에서 보름달을 보다. 1 조동식 2006.10.10 15497
627 5월 정기산행 신청자 2 홍성대 2006.05.04 15495
626 日本 滋賀県 蓬莱山.(1,174m) ||0||0봉래산은(1,174m) 일본 시가현에 있으나 京都 (교오또)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교오또에서 특급열차로 약 30분 걸리며 스키장으로 개발되어 ... file 조동식 2012.10.02 15479
625 5월 정기산행 신청 바랍니다. 이영원 2006.05.04 15469
624 회원등록 실패 1 홍용표 2006.05.02 15461
623 11월 26일 관악산 등산을 다녀와서 3 김동순 2006.11.27 15457
622 2011년 2월 시산제 산행 결산 1 관리자 2011.03.01 15454
621 총동창회장배 등산대회 참석자 2 최고관리자 2006.04.24 15443
620 가고 싶은 길... ||0||0안녕하세요~ 운길산 산행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호주의 'Great Ocean Walk'를 4박 5일 동안 약 60km를 열라 걷고 왔습니다. 사진 몇장을 감상... file 석채언 2012.04.24 15439
619 2006서울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박정헌 2006.09.15 15439
618 파트너 구함 4 이창호 2011.04.13 15421
617 김영오 회원 소식 2탄 !! !! Congratulations on leaving the hos... ||0||0영오야 ~! 퇴원 축하해~~~!!! 2011.07.15 퇴원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너의 퇴원소식! 얼마나 기쁜지 몰라~ 일상생활로 돌아온 너의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2 file 우석희 2011.07.21 15414
616 텐트를 빌렸으면 합니다. 1 조동식 2011.04.15 15373
615 2014년 7월27일 일본 石川(이시까와)현 白山(2,702m) 정상 白山은 일본 3대 영산(후지산, 立山과 함께)중 하나로서 일본 100명산에 해당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일본 북알프... 1 file 조동식 2014.10.18 15371
614 홈페이지 정비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1 ㅎㅎ 2014.06.13 15366
613 5월정기산행참가신청 양승목 2006.05.09 15354
612 양정 산악회 보수 교육         이 번 양정산악회 보수교육에서 안타깝게도 강연 예정이었던 김근생 회원의 부고가 있었습니다. 김근생 회원은 없었지만 교육은 예정대로 진행 하였습니... file 양승목 2014.07.03 15353
611 일본 가고시마현 屋久島(야쿠시마)소재 宮之浦岳(미야노우라타께) 1 조동식 2011.04.14 15352
610 클라이밍 영상 상영회에 초대합니다. 한해가 저무는 12월에 작고 아담한(?) 클라이밍 영상 상영회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립니다. 아직은 거칠고 미흡하지만, 우리손으로 만든 우리의 등반 이야기... file Media nce 2006.12.08 153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41 Next
/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