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0만 명 수강… 교육사업도 멋지게 해낼 것"
파고다 교육그룹 박경실 대표 인터뷰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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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교육그룹 박경실(53·사진) 대표는 학원가에서 외국어 공부에 '향기'를 불어넣은 인물로 통한다. 1969년 세운 작은 영어학원이 굴지의 외국어 교육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박 대표의 섬세한 손길이 있어 가능했다. 화법이 직설적이어서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를 듣지만 내부적으로는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이다. 최근 '학원총연합회 외국어교육협의회장'에 추대되면서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오는 7월 3일 '여성 경제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게 됐다.
■공교육이 바로 서야 사교육이 산다
25일 만난 박 대표는 "외국어 학원이 평생 교육기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며 "어린 학생부터 대학을 졸업한 샐러리맨, 나이 지긋하신 노인까지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이 미치지 못한 부분을 사교육이 보완하면서 기존 사교육의 이미지에 한정되지 않고, 평생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특히 "공교육이 바로 서야 사교육이 산다"고 주장한다.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면 사교육시장이 위축될 것 같지만 박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학원을 학교 방과후 기능에 포함시키는 것은 잘못입니다. 학교 수업 외에 선행학습을 하고 싶거나, 정말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더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 학습기관이 학원이어야 해요. 학교교육이 정상화되면 학원 수요가 줄겠지만 결과적으로 '가치'는 더 올라가죠. 평생학습 기능을 되찾게 되면 소수를 위한 진짜 교육을 학원이 제공하게 됩니다."
박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학원들이 상업적 이윤만을 좇는 현상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새 정부 들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화두가 되면서 평생 학습사회가 구현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어를 매개로 상업성을 부추기며 보습학원에서조차 영어 전문학원인 것처럼 간판을 바꿔 단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외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원간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제안한다. 개별 작은 학원들이 강사를 교육시키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협의회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큰 학원과 작은 학원이 서로 공유하고 원어민 강사 공동 채용시험 및 정보 공유를 통해 사회적 책임성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파고다의 저력
1969년 고인경·박경실 부부가 세운 파고다 교육그룹은 파고다 어학원, 파고다 주니어, 다이렉트 잉글리시, ㈜아이엔 파고다, 월간 가이드포스트 등으로 성장했다. 강사 수는 현재 1200여명, 수강생은 연인원 60만~70만 명을 넘어서고, 지난해 매출이 700억 원을 넘었다.
그녀는 파고다의 성장 비결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더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와 사회 환원활동에 할애하며 '뚜벅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달려왔다"고 했다.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산악인 엄홍길씨를 12년 동안 후원한 것도 '할 수 있다'는 파고다의 숨은 정신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좋은 영어 교재와 영어학원 선택요령에 대해 이렇게 충고했다. "수강료와 강사의 프로필을 법에 규정한 대로 공개해야 합니다. 또 철저히 수강생 중심으로 강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인터넷의 왜곡된 '댓글 평가'를 맹신해서도 곤란해요. 직접 발품을 팔아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확인해야 합니다. 영어 교재는 '순환주기'가 빨라져 인기 교재가 빨리 교체되고 있어요. 교재에 동영상 강의가 부가돼 있는지, 반복연습 기능이 수반되는지 '토털 솔루션'도 따져봐야 합니다."
박 대표는 서울 종로 삼일빌딩 맞은편에 멋진 디자인의 새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아래층은 시민에 개방하는 공간으로, 스카이층은 학생들을 위한 편안한 공간으로 배려할 계획. 박대표는 "교육사업도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6.29 14:57
파고다 교육그룹 박경실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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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교육그룹 박경실(53·사진) 대표는 학원가에서 외국어 공부에 '향기'를 불어넣은 인물로 통한다. 1969년 세운 작은 영어학원이 굴지의 외국어 교육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박 대표의 섬세한 손길이 있어 가능했다. 화법이 직설적이어서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를 듣지만 내부적으로는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이다. 최근 '학원총연합회 외국어교육협의회장'에 추대되면서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오는 7월 3일 '여성 경제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게 됐다.
■공교육이 바로 서야 사교육이 산다
25일 만난 박 대표는 "외국어 학원이 평생 교육기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며 "어린 학생부터 대학을 졸업한 샐러리맨, 나이 지긋하신 노인까지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이 미치지 못한 부분을 사교육이 보완하면서 기존 사교육의 이미지에 한정되지 않고, 평생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특히 "공교육이 바로 서야 사교육이 산다"고 주장한다.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면 사교육시장이 위축될 것 같지만 박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학원을 학교 방과후 기능에 포함시키는 것은 잘못입니다. 학교 수업 외에 선행학습을 하고 싶거나, 정말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더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 학습기관이 학원이어야 해요. 학교교육이 정상화되면 학원 수요가 줄겠지만 결과적으로 '가치'는 더 올라가죠. 평생학습 기능을 되찾게 되면 소수를 위한 진짜 교육을 학원이 제공하게 됩니다."
박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학원들이 상업적 이윤만을 좇는 현상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새 정부 들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화두가 되면서 평생 학습사회가 구현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어를 매개로 상업성을 부추기며 보습학원에서조차 영어 전문학원인 것처럼 간판을 바꿔 단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외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원간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제안한다. 개별 작은 학원들이 강사를 교육시키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협의회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큰 학원과 작은 학원이 서로 공유하고 원어민 강사 공동 채용시험 및 정보 공유를 통해 사회적 책임성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파고다의 저력
1969년 고인경·박경실 부부가 세운 파고다 교육그룹은 파고다 어학원, 파고다 주니어, 다이렉트 잉글리시, ㈜아이엔 파고다, 월간 가이드포스트 등으로 성장했다. 강사 수는 현재 1200여명, 수강생은 연인원 60만~70만 명을 넘어서고, 지난해 매출이 700억 원을 넘었다.
그녀는 파고다의 성장 비결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더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와 사회 환원활동에 할애하며 '뚜벅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달려왔다"고 했다.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산악인 엄홍길씨를 12년 동안 후원한 것도 '할 수 있다'는 파고다의 숨은 정신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좋은 영어 교재와 영어학원 선택요령에 대해 이렇게 충고했다. "수강료와 강사의 프로필을 법에 규정한 대로 공개해야 합니다. 또 철저히 수강생 중심으로 강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인터넷의 왜곡된 '댓글 평가'를 맹신해서도 곤란해요. 직접 발품을 팔아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확인해야 합니다. 영어 교재는 '순환주기'가 빨라져 인기 교재가 빨리 교체되고 있어요. 교재에 동영상 강의가 부가돼 있는지, 반복연습 기능이 수반되는지 '토털 솔루션'도 따져봐야 합니다."
박 대표는 서울 종로 삼일빌딩 맞은편에 멋진 디자인의 새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아래층은 시민에 개방하는 공간으로, 스카이층은 학생들을 위한 편안한 공간으로 배려할 계획. 박대표는 "교육사업도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6.29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