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제 12회 산을 사랑하는 양정인의 모임 후기
‘대금연주와 오빠는 강남스타일의 절묘한 조화’
날짜 : 2012년 8월 25일 ~ 8월 26일
장소 : 경기도 가평군 하면 햇살고요캠핑장
아침부터 기상청 일기 예보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야영 장비를 챙겨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 시간이 오후 2시. 작년 행사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참가를 못했다. 2년 만에 참가하는 행사라 그런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하철을 타는 것도 즐겁기만 하다.
동기인 영원이와 경기도 가평군 햇살고요캠핑장에 오후 5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캠핑장은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했던 모습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잘 정비 되어있었고, 많은 캠퍼들이 설치한 비비디한 대형 텐트들은 마치 커다란 박람회에라도 온 거 같이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쳐났다.
커다란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선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작은 개울가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요즘 캠퍼들은 대형 텐트가 트렌드여서 우리 산악회가 개울가에 친 작은 산악용 텐트 6동이 이색적이었는지 생활한복을 입은 인상적은 중년이 옆에서 아는 척을 한다.
“보기가 좋아요.” “고맙습니다.”
알고 보니 캠핑장 사장님이시란다. 작년에도 비가 많이 왔지만 개울가 옆까지는 넘치지 않았다고 우리를 안심 시켜주신다. 오늘 같은 기분 좋은 날에는 사장님의 유쾌한 허풍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도량이 생기는 거 같다.
대충 정리를 하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감악산을 아래로 하고 위로는 청계산과 연인산을 끼고 있는 캠핑장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히 개울물을 잘 정비하여 가족단위 이용이 아주 편하게 보였고 실제로도 많은 젊음 부부가 어린 아이들과 물가에서 노는 모습은 무척 부럽게 보였다.
문득 “요즘 대한민국 아버지는 참 할 일이 많아”라고 했던 캠퍼인 친구가 생각이 났다. 돈만 벌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야외에서 텐트도 치고 요리도 하고 같이 물장구도 치고 그런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자녀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캠핑이라던 친구. 몇 달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나는 어떤 추억을 공유했던가. 기억이 별로 없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가슴에 담아둘 추억도 없이 열심히 생계만을 걱정하셨다. 그만큼 힘든 시절을 보내셨다. 나라도 그런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아무튼 산악회 본부석으로 자리 잡은 곳은 캠핑장의 가장 좋은 장소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오전 10시부터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야영을 안 하시는 원로 선배님들을 위해 방도 3개나 잡고 텐트 사이트도 미리 정리를 해주셨다. 자기희생과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가벼운 식사를 하고 김종하 회장님의 개회식에 이어 39회 윤찬 대선배님부터 저 아래로 고등학교 1학년인 재학생의 기수별 소개가 있었다. 특히 정기범 선배님의 한분한분 원로 선배님들에 대한 소개 말씀에서 끈끈한 정과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40년 이상을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인연.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특별한 시간. 집행부에서 대금연주하시는 선생님을 초빙하여 한 여름 밤 야외에서의 멋진 대금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아주 귀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박민원 선배님이셨다. 미국에서도 잘나가는 요즘 대세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열창과 ‘말춤’이라니. 그 연세에 더욱더 존경스러운 선배님이시다.
“동순아 민원이형이 오늘을 위해서 연습하셨나보다. 분명해!” 영원이가 옆에서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오빠는 강남스타일”
“오빠는 강남스타일” 행사장이 들썩 들썩하다.
그리고 이어진 김명수 선배님의 가곡과 심상돈 선배님의 언제나 들어도 청아한 요들송, 재학생과 어울려서 우쿨렐레에 맞춰 노래하시는 이창호 선배님. 모두들 설악가를 함께 부르면서 그렇게 여름밤은 깊어만 갔고 우리 산악회의 추억 만들기도 한 페이지가 완성이 되어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등학교 1학년생인 후배 4명 모두를 칭찬해 주고 싶다. 우연히 개회식부터 그 후배들 뒤에 앉아 후배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끝까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원로 선배님들의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전에도 다른 기수의 재학생들과 산행도 하고 행사도 같이 해보았지만 이날 참석한 4명의 후배들은 참 듬직하게 보였다. 앞으로도 이런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김종하 회장님, 김재철 총무님, 양승목 간사님. 그리고 동기들 도와주신다고 고생하신 63회, 68회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그어떤 행사보다 참여도 높았고 성과도 좋았던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원아! 여름밤에 취해(?) 잠자리를 불편하게 만든 날 용서하지 마라!
양정산악회 71회 김동순
‘대금연주와 오빠는 강남스타일의 절묘한 조화’
날짜 : 2012년 8월 25일 ~ 8월 26일
장소 : 경기도 가평군 하면 햇살고요캠핑장
아침부터 기상청 일기 예보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야영 장비를 챙겨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 시간이 오후 2시. 작년 행사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참가를 못했다. 2년 만에 참가하는 행사라 그런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하철을 타는 것도 즐겁기만 하다.
동기인 영원이와 경기도 가평군 햇살고요캠핑장에 오후 5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캠핑장은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했던 모습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잘 정비 되어있었고, 많은 캠퍼들이 설치한 비비디한 대형 텐트들은 마치 커다란 박람회에라도 온 거 같이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쳐났다.
커다란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선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작은 개울가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요즘 캠퍼들은 대형 텐트가 트렌드여서 우리 산악회가 개울가에 친 작은 산악용 텐트 6동이 이색적이었는지 생활한복을 입은 인상적은 중년이 옆에서 아는 척을 한다.
“보기가 좋아요.” “고맙습니다.”
알고 보니 캠핑장 사장님이시란다. 작년에도 비가 많이 왔지만 개울가 옆까지는 넘치지 않았다고 우리를 안심 시켜주신다. 오늘 같은 기분 좋은 날에는 사장님의 유쾌한 허풍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도량이 생기는 거 같다.
대충 정리를 하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감악산을 아래로 하고 위로는 청계산과 연인산을 끼고 있는 캠핑장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히 개울물을 잘 정비하여 가족단위 이용이 아주 편하게 보였고 실제로도 많은 젊음 부부가 어린 아이들과 물가에서 노는 모습은 무척 부럽게 보였다.
문득 “요즘 대한민국 아버지는 참 할 일이 많아”라고 했던 캠퍼인 친구가 생각이 났다. 돈만 벌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야외에서 텐트도 치고 요리도 하고 같이 물장구도 치고 그런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자녀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캠핑이라던 친구. 몇 달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나는 어떤 추억을 공유했던가. 기억이 별로 없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가슴에 담아둘 추억도 없이 열심히 생계만을 걱정하셨다. 그만큼 힘든 시절을 보내셨다. 나라도 그런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아무튼 산악회 본부석으로 자리 잡은 곳은 캠핑장의 가장 좋은 장소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오전 10시부터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야영을 안 하시는 원로 선배님들을 위해 방도 3개나 잡고 텐트 사이트도 미리 정리를 해주셨다. 자기희생과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가벼운 식사를 하고 김종하 회장님의 개회식에 이어 39회 윤찬 대선배님부터 저 아래로 고등학교 1학년인 재학생의 기수별 소개가 있었다. 특히 정기범 선배님의 한분한분 원로 선배님들에 대한 소개 말씀에서 끈끈한 정과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40년 이상을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인연.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특별한 시간. 집행부에서 대금연주하시는 선생님을 초빙하여 한 여름 밤 야외에서의 멋진 대금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아주 귀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박민원 선배님이셨다. 미국에서도 잘나가는 요즘 대세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열창과 ‘말춤’이라니. 그 연세에 더욱더 존경스러운 선배님이시다.
“동순아 민원이형이 오늘을 위해서 연습하셨나보다. 분명해!” 영원이가 옆에서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오빠는 강남스타일”
“오빠는 강남스타일” 행사장이 들썩 들썩하다.
그리고 이어진 김명수 선배님의 가곡과 심상돈 선배님의 언제나 들어도 청아한 요들송, 재학생과 어울려서 우쿨렐레에 맞춰 노래하시는 이창호 선배님. 모두들 설악가를 함께 부르면서 그렇게 여름밤은 깊어만 갔고 우리 산악회의 추억 만들기도 한 페이지가 완성이 되어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등학교 1학년생인 후배 4명 모두를 칭찬해 주고 싶다. 우연히 개회식부터 그 후배들 뒤에 앉아 후배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끝까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원로 선배님들의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전에도 다른 기수의 재학생들과 산행도 하고 행사도 같이 해보았지만 이날 참석한 4명의 후배들은 참 듬직하게 보였다. 앞으로도 이런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김종하 회장님, 김재철 총무님, 양승목 간사님. 그리고 동기들 도와주신다고 고생하신 63회, 68회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그어떤 행사보다 참여도 높았고 성과도 좋았던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원아! 여름밤에 취해(?) 잠자리를 불편하게 만든 날 용서하지 마라!
양정산악회 71회 김동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