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에베레스트산 등정기념산행
46회 최정일
오늘 산행은 한국산악회에 양정산악반이 한 획을 긋고 장거의 값진 자취를 만들어놓은 에베레스트산 등정을 기념하는 뜻깊은 산행이다. 등정기념산행이라 여느 때보다도 많은 회원들이 참가했다. 뜻을 같이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성의이리라.
수락산역을 출발하여 백운동 계곡을 지나 정상까지 그리고 장암역으로 하산하는 2코스를 선택했다.
잔돌과 바위 그리과 왕사로 이루어진 수락산의 위용, 배낭바위 근처에는 골무꽃이 보라빛을 발하면서 피어있을 시간인데 한송이도 안보인다. 사람꽃이 더 많은 탓인가.
예전과 달리 쉬어감이 잦은(?) 산행. 아니, 벌써!
된비알의 깔딱에서도 들리는 사회성과 친목성이 깃든 산행이라 숨도 안차다.
11시40분 조금 넘어 산정에 도착했는데 사면이 어두워지기 시작. 맞은편 도봉산에서 몰려오는 젊은 과부 한숨같은 잿빛 먹구름이, 이어서 돌풍과 우박같은 빗방울, 그리고 천둥번개가 박자를 맞추어 주고 순식간에 천둥인지 지둥인지 구별이 안되는 속에 자켓을 입으면서 하산이다.
그래도 왕년의 산족이라고 준비, 대처하는 모양새가 전부 베테랑들이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우중(?) 산행이라 가슴이 설렁해도 가뭄속의 단비라고 생각들하면서 내려가다.
슬립되는 코스가 많은 곳에서도 형수님들 대단하시다.
석림사 근처에 도달하니 뿌연 하늘은 그대로 인 채, 비는 개이다. 하늘이 얌심을 부리는 가보다. 모양새가 에부수수하다.
1961년 크로스컨트리 시합때 석림사 주변에서 야영을 했었는데 그때는 암자수준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웅장한 절이 되어 시대 흐름에 따라 종교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계곡에 들어 앉아 있는 노강할머니집에서 남도식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닭볶음탕으로 점심 겸 반주가 곁들여졌다.
굴뚝새 보릿쌀 맛본 것처럼 오래만에 입에 맞는다고 양글로 먹다보니 포화상태인데 기둥을 치면 들보가 운다고 걱정해주는 후배님이 고맙다.
정기범 대장의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따른 회고담에 숙연해지는 분위기. 강희동 선배님의 양정산악반의 추억속의 발자취 이야기. 권커니 작커니 속에서 네 번의 건배가 이어지고 아후라를 믿는 것도 아닌데 다운일보직전이 되다.
푸짐한 등정기념만찬이 끝난 뒤 아쉬움을 뒤로 무리져 내려오는 봉고차속에서 그리고 뒤를 이어 지하철안에서까지 조재국 선배님의 '그대 그리고 나'가 모든 대화의 중심축이 되어 한바탕 웃음속에서 소화를 도와주는 덕치가 되기도 했다.
산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겸손한가?라는 물음을 묻는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오르내리게 만든 수많은 계단밑에 버려진 패트병들. 산에 다닌다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허망한, 관습적인 나쁜 버릇들. 아름다운 산이 발주저리가 되어간다.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마라. 너무 민감하면 요동치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괴테는 말했다. 그런가?
요즘은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여유일까. 생각하는 것중에는 산행도 있다. 오십년 넘게 산에 다닌 것 같다. 마음이 심란하다. 일상이 어지럽다. 체력을 단련해야지 할 때 배낭을 메고 나가는 것이 집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해당되기도 해서 산행을 한다.
산행은 즐겁고 나를 키워준다. 오늘같은 산행도 나에게는 많은 선후배님들속에 소화해낼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듣고 배우는 계기가 된다. 최대의 밑천이다.
나무는 큰나무 덕을 못보아도 사람은 큰사람 덕을 본다고 했다.
오늘 뜻깉은 산행을 위해 뒷풀이 자리를 마련한 정기범, 이기윤 회원이 고맙고 쿨러보온도시락 케이스를 등정선물로 준비한 발싸심의 회장단에게 흐뭇함을 가진다.
단순한 삶이 행복할 때가 많다.
46회 최정일
오늘 산행은 한국산악회에 양정산악반이 한 획을 긋고 장거의 값진 자취를 만들어놓은 에베레스트산 등정을 기념하는 뜻깊은 산행이다. 등정기념산행이라 여느 때보다도 많은 회원들이 참가했다. 뜻을 같이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성의이리라.
수락산역을 출발하여 백운동 계곡을 지나 정상까지 그리고 장암역으로 하산하는 2코스를 선택했다.
잔돌과 바위 그리과 왕사로 이루어진 수락산의 위용, 배낭바위 근처에는 골무꽃이 보라빛을 발하면서 피어있을 시간인데 한송이도 안보인다. 사람꽃이 더 많은 탓인가.
예전과 달리 쉬어감이 잦은(?) 산행. 아니, 벌써!
된비알의 깔딱에서도 들리는 사회성과 친목성이 깃든 산행이라 숨도 안차다.
11시40분 조금 넘어 산정에 도착했는데 사면이 어두워지기 시작. 맞은편 도봉산에서 몰려오는 젊은 과부 한숨같은 잿빛 먹구름이, 이어서 돌풍과 우박같은 빗방울, 그리고 천둥번개가 박자를 맞추어 주고 순식간에 천둥인지 지둥인지 구별이 안되는 속에 자켓을 입으면서 하산이다.
그래도 왕년의 산족이라고 준비, 대처하는 모양새가 전부 베테랑들이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우중(?) 산행이라 가슴이 설렁해도 가뭄속의 단비라고 생각들하면서 내려가다.
슬립되는 코스가 많은 곳에서도 형수님들 대단하시다.
석림사 근처에 도달하니 뿌연 하늘은 그대로 인 채, 비는 개이다. 하늘이 얌심을 부리는 가보다. 모양새가 에부수수하다.
1961년 크로스컨트리 시합때 석림사 주변에서 야영을 했었는데 그때는 암자수준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웅장한 절이 되어 시대 흐름에 따라 종교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계곡에 들어 앉아 있는 노강할머니집에서 남도식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닭볶음탕으로 점심 겸 반주가 곁들여졌다.
굴뚝새 보릿쌀 맛본 것처럼 오래만에 입에 맞는다고 양글로 먹다보니 포화상태인데 기둥을 치면 들보가 운다고 걱정해주는 후배님이 고맙다.
정기범 대장의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따른 회고담에 숙연해지는 분위기. 강희동 선배님의 양정산악반의 추억속의 발자취 이야기. 권커니 작커니 속에서 네 번의 건배가 이어지고 아후라를 믿는 것도 아닌데 다운일보직전이 되다.
푸짐한 등정기념만찬이 끝난 뒤 아쉬움을 뒤로 무리져 내려오는 봉고차속에서 그리고 뒤를 이어 지하철안에서까지 조재국 선배님의 '그대 그리고 나'가 모든 대화의 중심축이 되어 한바탕 웃음속에서 소화를 도와주는 덕치가 되기도 했다.
산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겸손한가?라는 물음을 묻는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오르내리게 만든 수많은 계단밑에 버려진 패트병들. 산에 다닌다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허망한, 관습적인 나쁜 버릇들. 아름다운 산이 발주저리가 되어간다.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마라. 너무 민감하면 요동치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괴테는 말했다. 그런가?
요즘은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여유일까. 생각하는 것중에는 산행도 있다. 오십년 넘게 산에 다닌 것 같다. 마음이 심란하다. 일상이 어지럽다. 체력을 단련해야지 할 때 배낭을 메고 나가는 것이 집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해당되기도 해서 산행을 한다.
산행은 즐겁고 나를 키워준다. 오늘같은 산행도 나에게는 많은 선후배님들속에 소화해낼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듣고 배우는 계기가 된다. 최대의 밑천이다.
나무는 큰나무 덕을 못보아도 사람은 큰사람 덕을 본다고 했다.
오늘 뜻깉은 산행을 위해 뒷풀이 자리를 마련한 정기범, 이기윤 회원이 고맙고 쿨러보온도시락 케이스를 등정선물로 준비한 발싸심의 회장단에게 흐뭇함을 가진다.
단순한 삶이 행복할 때가 많다.